목록으로
REGIMESIDEWAYS

횡보장에서 퀀트는 버는 게 아니라 지킨다 — 81개월 분석

지난 11년 중 시장이 방향성 없이 횡보한 달은 81개월. 이 구간에서 국면 전략은 코스피를 이기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설계대로였습니다. 횡보 국면의 진짜 역할을 데이터로 풀어봅니다.

저자: Kim Yongboem작성일: 2026-05-26

국면 전략을 11년 백테스트로 뜯어보면, 시장이 세 국면(상승·횡보·하락)을 오가는 동안 시스템의 성과도 국면마다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이번 글은 그중 가장 길었던 횡보(SIDEWAYS) 81개월을 들여다봅니다.

횡보장 성적표

81개월 동안의 숫자는 이렇습니다.

  • 국면 전략 월평균: +0.13%
  • 코스피 월평균: +1.22%
  • 누적: 국면 전략 +7.5% vs 코스피 +154%

언뜻 보면 "코스피한테 한참 졌네" 싶습니다. 실제로 졌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멈추면 절반만 본 것입니다.

횡보 국면은 '버는' 구간이 아니다

핵심은 이겁니다 — 횡보 국면은 국면 전략이 돈을 버는 구간이 아니라, 지키는 구간입니다. 방향이 불확실하다고 판정했기 때문에 중립 배분으로 거의 본전(+0.13%/월)을 유지하며 시장 흔들림을 흘려보냅니다. 진짜 수익은 상승 국면(월평균 +6.7%)과, 하락 국면에서의 방어(코스피가 무너질 때 플러스 방어)에서 납니다.

그럼 81개월 동안 코스피가 +154% 오른 건 뭐냐고요? 그 상승의 대부분은 "방향성이 약한 완만한 상승"이었고, 국면 전략은 그걸 적극 베팅할 만한 추세로 보지 않았습니다. 즉 시스템이 일부러 베팅을 아낀 구간입니다.

그래서 알파를 찾을 수 있을까?

"횡보장에서 더 공격적으로 가면 수익이 늘지 않을까?" — 자연스러운 질문입니다. 하지만 횡보 81개월의 코스피는 상승월과 하락월이 거의 반반이고 변동성이 큽니다. 여기서 비중을 올리면 오르는 달도 잡지만 빠지는 달도 그대로 맞습니다. 게다가 코스피의 횡보장 누적 수익은 소수 폭등월에 쏠려 있어서, 그 달을 사전에 골라낼 신호가 없으면 잡을 수 없습니다.

진짜 질문은 "더 공격적으로"가 아니라 "위로 풀릴 횡보와 아래로 풀릴 횡보를 미리 가를 신호가 있는가"입니다. 이건 지금도 검증 중인 열린 질문이고, 결과는 검증이 끝나는 대로 — 효과가 있든 없든 — 공개하겠습니다.

본 글은 투자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수치는 과거 데이터를 이용한 모의 운용(백테스트) 결과입니다.